이제서야 알았다. 아, 천성이구나.

1.
오랫만이란 문장을 이제는 모든 포스팅의 첫 말머리가 된 것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염치 없어진 요즘입니다.
아니 오히려 염치가 있기에 이렇게 고집스럽게 주책을 떠는 것 일지도 모르죠. 가을이 시작 될 무렵 홍대 정문에서
허본좌를 만나 함께 사진을 찍은 이후로 컴퓨터가 두번이나 고장이 났었습니다. 그의 탓이라곤 할 순 없지만
그의 탓으로 돌리고 싶을 정도로 의문의 고장이었습니다. 대략 2주에 걸쳐 포멧이라는 결정을 내리고는 윈도우7을
깔아 보았는데.. 역시 저는 ui치에 가깝다는 것을 느끼고 또 느끼고 또 느끼고 있습니다. orz 젠장..


2.
본의 아니게 자유의 몸이 아니었다가 다시 본의 아니게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 길지 않았던 시간이었는데
어쩐지 조금 더 차갑고 옳바른 판단을 해야 할 시간이 왔음을 느낍니다. 2개월 뒤에 또 한살을 더 먹을 거라는
압박감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스피커에서는 고3 수험생 때 들었던 Fools Garden의 Lemon Tree가 흘러
나와서 인건지 어찌 저는 아직도 2009년이 실감이 나질 않는 걸까요. 이제 곧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생기고,
우주 여행을 하며 외계인과 친구가 될 수 있는 2010년이 코 앞인데... 그런데 누구는 땅 속 탐험에 여념이 없고..


3.
ETP 후기를 쓰다만 11월 초에 10월 말에 다녀온 GMF의 후기는 언제쓰나 고민하면서
신종플루 만큼이나 고통스러운 수족 냉증으로 고생하시는 여성분들이여 화이팅!! 


 

by Realhare | 2009/11/04 17:53 | + Today | 트랙백 | 덧글(1)

오랜만이지 않은 듯한 간밤의 씨불거림

1.
이러저러 거지같은 핑계로 게으름만 늘어서는, 애초의 목적도 과정의 목표도 상실한 채 그냥저냥 살고 있습니다.
게다가 건망증까지 생겨서는 주중 일정, 주말 일정을 일목요연하게 체크해야만 스케줄 관리가 되고 지나간 일에
관한 기억은 스스로도 놀랠 정도로 쉽게 희미해져 버리고 있습니다. 체력은 날이 갈 수록 강해지는데 머리는 날이
갈 수록 퇴화하는 이 기분. 아마도 2009년의 반이 지나간 오늘을 뒤로하고 눈 깜박 할 새에 다가올 2010년에 한 개
더 먹게 될 나이를 서서히 준비하는거라고 말도 안되는 씨부림. 간밤의 씨불거림.



2.
퇴사했던 회사에서 잊을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었습니다. 평생에 마주치기도 싫은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두번, 세번 연거푸 절 놀라게 했던 상식 이상의 사람들과 느즈막히 만나 깊이를 두지 못한 아쉬운 사람들과 
지나보니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준 분과 여전히 연락하고 지내며, 이대로 오래 함께 하고 싶은 분과 그리고....
짧은 기간이었지만 처음부터 지금까지 제가 동경하는 삶을 살고 계신분. 내가 좋아하는 동네 홍대에서 너무도
드라마틱 하지만 화려하지도 않은 하루하루를 보내시는 분. 문득 생각난 오늘, 그 분의 블로그를 찾아보니
마지막에 기억했던 모습보다 더 은은하고, 더 부드러운 모습이 되셨네요. 남의 행복을 탐하는 그런 추한 짓
하고 싶지도 해서도 안되지만 오늘 같이 우울한 밤 왜이리 부럽고 제 자신이 부질 없어 보일까요.

그건 아마도.. 오후에 지른 로또 번호가 하나도 맞지 않았음과 글로벌 개더링을 못가는 것과
이번에 출시 된 비틀즈 리마스터링 박스셋트의 가격과 리마스터링 된 엘레나릭비를 들은 탓이라는
말도 안되는 씨부림. 간밤의 씨불거림.



즐겁게 삽시다. Realhare씨.



by Realhare | 2009/09/13 02:38 | + Today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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